2023.02.18 (토)

국제

중국인들 인내심이 폭발... 곳곳에서 '제로코로나' 항의 시위 확산

3년동안 참아온 화를 터뜨리다

 

 

 

 

 

   

 

 

 

 

중국에서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7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해 추모와 함께 항의 시위를 벌였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신장의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위구르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화재가 난 건물 주변애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많아 주민 구조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중국 SNS에서 제기되면서 고강도 방역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분노한 시위대는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외치기까지 했다.

 

 

시위는 점점 확산해 광저우, 정저우, 티벳,우한 등 중국 여러지역에서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시진핑 모교 칭화대에서까지 학생들이 나서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에 대한 공개 항의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민심이 폭발한 것은 3년 가까이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신규 일일 감염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하는 등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역정책에 고삐를 더욱 죄는 모습이다. 매일 증가하는 확진자 수는 중국인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게한다. 막무가내 봉쇄로 구급차가 오지 못해 세 살 아이가 죽고 열악한 격리시설에서 자살을 택한 확진자들의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면서 중국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민심 악화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6일 기준 중국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 9791명으로 집계됐다.